흙집풍경에 다녀온지 3일이 지났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오니 사방에 아파트요, 굴뚝입니다.
그 전에는 몰랐는데 왠지 목도 잠기는것이.. 하동 지리산방에서 지낸 3일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툇마루에 누워 밤 하늘 바라보며 서늘한 냇물소리 듣던 엊그제 그 즈음이 참 좋았다 싶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하동이라곳은 꽃 밭이더군요.
어쩜 그렇게 천지사방이 꽃 천지인지...

주인 아주머니께선 바람에 매화향기가 난다고 하시던데..
저는 매화 향기가 뭔지 몰라 그 향은 못 느꼈습니다만... 뭐 여튼 눈으로는 원 없이 매화를 바라봤습니다.

경치도 좋았지만.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에는 역시 황토 구들장이 좋더군요. 평소에는 여섯시간만 자도 허리가 아파서 일어났는데.
황토방에서 자서 그런지 늦잠을 자도 허리도 가쁜하고, 전날 마신 술에 대한 숙취도 없더라구요.
황토온열매트라도 하나 사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잠자리가 편했습니다.
물론 방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하늘도 무척 좋았구요.

날이 조금만 더 푹해지면 마루에서 잠자기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흐르는 물소리, 매화꽃 향기 머금은 바람소리, 새소리 들으면서 낮 술 한잔 하고, 낮잠자면 건강해질 것 같은..

다음에 날 따뜻해지면 한 번 더 찾아가겠습니다.
그 때는 쥔장께서 좋아하신다는 생선구이를 준비하겠으니
같이 막걸리 한 사발 하시지요.

좋은 쉼터를 준비해주신 쥔장 내외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